모름지기 게이머라면, 두 개 정도 꾸준히 몸담고 있는 게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양한 게임을 즐겨보고 싶다는 욕망을 억누르기 힘듭니다. 메인 게임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거나 지겹다는 것은 아니지만 신작 게임, 대규모 패치 등이 주는 자극은 언제나 반가우니까요.
하지만 내 주머니에 들어갈 수 있는 물건이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는 것처럼, 내 컴퓨터에 설치할 수 있는 게임들도 언젠가는 용량이라는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더 이상 즐기지 않는 게임이라던가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며 강제로 설치된 보안 프로그램 등을 삭제해보지만 요즘 저사양 게임도 기본이 GB 단위라서 어림도 없죠.
제가 PC를 맞출 시절에는 NVMe SSD가 고가였기 때문에 SATA SSD가 대세였습니다. 그래서 게임을 즐길 SATA SSD로 250GB를 확보하고 비상시에 이용할 HDD 1TB 정도를 구입하여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NVMe SSD의 가격이 소비자 입장에서도 부담되지 않을 정도로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아무리 가격이 내려왔다 한들, 일반적인 PCIe 4.0 기반의 NVMe SSD 1TB는 20만 원 중반의 가격대면 구매가 가능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용량은 500GB 정도로, 기본적인 프로그램이 잡아먹는 용량을 제외하고 스팀 게임 4개 정도 깔면 꽉 차는 용량이죠. 주로 하는 게임 위주로 지웠다 깔고 하면 된다고 하지만 이건 직접 겪어봐야 뭐가 불편한지 알게 됩니다.
그럼 이건 어떨까요? 제가 PC를 구입했던 시기에 유행했던 SATA + HDD 조합의 상위 호환 격인 NVMe + SATA 조합. 중요한 작업이나 게임은 메인 NVMe SSD로 해결하고, SATA SSD를 1TB 정도 확보하여 보조 저장 공간으로 활용하는 겁니다. 게이머가 PC를 사용하는 목적에 따라 NVMe SSD를 256GB로 줄여 예산을 다른 곳에 활용할 수도 있겠네요.
`ESSENCORE KLEVV NEO N610 1TB(이하 클레브 NEO N610 1TB)`를 보조 저장 장치로 활용하기엔 다소 고사양이긴 합니다만, 현재 시장 상황을 봤을 때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메모리와 저장 장치로 세계적인 기업인 `에센코어 클레브`에서 출시된 제품이며, SATA 3 기반의 DRAM을 탑재했으며 4채널 컨트롤러가 장착된 제품입니다.
■ 제품 정보
ESSENCORE KLEVV NEO N610 (1TB)
구분 / 외형: SATA 3.1 (6Gb/s) SSD / 6.4cm(2.5인치형)
순차 읽기 속도 : 560MB/s
순차 쓰기 속도 : 520MB/s
컨트롤러 : 실리콘모션 SM2258
플래시 : 3D TLC NAND
용량 구분 : 250GB / 512GB / 1TB
크기 및 무게: 100.2 x 69.85 x 7 (mm) / 50g
지원기능 : TRIM / S.M.A.R.T / 전용 소프트웨어
보증기간 : 5년
판매가격 : 126,000원(1TB, 21.04.02 기준)
■ 제품 테스트
■ 마치며
가격과 성능, 접근성까지 모두 갖춰 출시해서부터 지금까지, 세월을 지배하는 일명 `사기템`이라는 타이틀은 IT 시장에서 존재할 수 없습니다. 최신 기술이 적용되지 않더라도 그를 상쇄하는 가격 인하를 통해 소비자로 하여금 합리적인 구입을 도모한다면 그게 `좋은 제품`이 되는 시장이니까요. IT 분야에서 `최고의 가성비 제품`의 왕관은 돌고 돕니다.
`클레브 NEO N610 1TB`는 비록 최신 기술이 적용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거나 스팀 게임을 한 50개는 넣을 수 있는 초대용량을 갖춘 저장 장치는 아닙니다. 하지만 NVMe의 보급화와 게임 이용자 수의 급증, 이에 따른 250~500GB NVMe SSD의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해결할 수 있는 구원투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00GB 저장 공간 하나만을 이용하고 있는 게이머라면 이참에 `클레브 NEO N610 1TB`를 장만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굳이 여분의 공간을?"이라고 생각하던 게이머들도 막상 여유 공간이 생긴다면 알게 모르게 안정감이 생길 것입니다.